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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농원일기방

정월대보름 나물...


정월 대보름 나물 준비하셨나요?

우리 고유명절 중 큰 명절인 정월 대보름이 내일입니다

정월 대보름 달은 그어느 달 보다 크고 밝지요

유년시절의 대보름은 참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었습니다

대보름이면 묵은 나물과 오곡밥, 수수밥, 조밥, 그리고 들깨와 쌀을 갈아서

호박고지나 박고지를 넣고 끓인 깨죽......

정말 먹거리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먹거리를  대청마루다 두고  아침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고

늦은밤 야참으로도 먹고 참 많이도 먹었더랬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대바구니와 복조리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오곡밥을 얻어다 사랑방에 모여앉아 먹으면서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웠더랬습니다

보름날 저녁이면 뒤동산에 올라가 보름달을 서로먼저 보겠다고

달뜨기를 두손모아 기다리기도 했었지요

가장 먼저 보는사람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설이 있었기에

서로먼저 보았다며  자기소원을 이야기 하기도 했고요...

돌이켜 보면 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입니다

이제는 선녀도 대보름을 준비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내일 마을에서 윳놀이가 있습니다

나뭇꾼이 이장되고 처음있는 행사라 괜실히 마음이 쓰입니다

그래서 선녀는 지난가을  고운 햇살에 말려둔 나물들을 삶아서 준비했습니다

내일 마을에 가져가서 어르신들 반찬으로 해 드리려구요

묵나물과 오곡밥 해 드리고  어르신들 일년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달집태우기는 못하지만  이 불꽃보고 소원을 함 빌어 보세요

사과나무 베어낸 가지를 모아 힌눈이 쌓인 가을농원 과수원에서

 달뜨는 밤에 태웠습니다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에 각자의 소원을 담아서 함께 올려 보세요.....

 

친정 엄마가 보내준 고사리 나물이예요

어찌나 보드랍고 연하던지  어르신들이 좋와할것 같아요...

 

무우청 시래기나물인데요 

지난가을 김장하고 남은 무청을 창문밑에 달아 두었다가 삶았네요

삶아서 노인분들 드실거라 껍질을 다 벗겼으요 보드라우라고....

 

가을 햇살에 말려둔  고추잎 나물입니다

아주 보드랍고 좋아요

고실고실 맛도 좋구요

 

선녀가 농사지은 토란대나물 입니다

껍질까서 곱게 말려둔 것인데요   육개장에 넣어도 맛있지만

나물로 볶아먹어도 좋와요...

 

이건 고구마 순나물입니다

 

취나물 말린것이구요

그러고 보니 나물이 꽤 많네요

오후에 깨끗이  그저깨 삶아서  이틀동안 담가두었다가

오늘 깨끗이 씻어서 회관에 갔다 두고 왔으요

할머니들이 깜짝놀라며 좋와라 하시네요

그 바쁜 사람이 이런걸  언제 했냐며...

좋와하는 어르신들 보니 기분좋은 대보름 윳놀이가 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내일 아침 부름도 깨시고  귀밝이술도 드시고  더위도 파시고

올 한해 건강한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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