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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농원일기방

외박...


나뭇꾼의 외박~

2011 년  1월  20일  날씨  억수로 춥다...

연일 영하 20도를 기록하던 날씨가  오늘은 쪼메 인심을 쓴다

아침 기온 영하 12도  낮에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바람끝은 아직도 차갑다

농촌에서는 이맘때가 그래도 좀 한가한 시기다

군불 지피고 안방에 누워서 앞뒤 엑스레이도 찍고 

이웃과 김치부친개도  부쳐서  잘익은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그렇게 삶의 여유를 찾는 시기다

허나 올해는  그런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겨를이 없다

너무나 추운 날씨에 몸도 마음도 모두 움추려 들고

전국을 휘몰아 치고 있는 구제역 때문에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모두가 힘들다고 한다

어제는 일산에 계시는 가을농원 가족한분이 전화를 해서는

구제역 말씀을 하셨다

점심때 순대국밥집을 갔는데  문을 닫아야 할것 같다는 것이다

원재료값도 많이 오르고 손님도 없으서 영업을 계속 할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도시나 농촌이나 모두가 힘들기는 매 한가지다

선녀는 요즘 택배 작업때문에 쬐끔 바쁘다

밤에도 일을 좀 해야 다음날  여유가 있다

그래서 어제밤도  사실은 택배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나뭇꾼이 외박을 하는 바람에 하지를 못했다

구제역 방제 초소를 이장단에서 3명씩 조를 지어 하루씩 근무를 하기로 했단다

공무원들도 하고 군부대에서 지원도 나오고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모두들 지쳐 있다

어제는 괴산군 기술센터에 갔는데  살처분 하는 담당 공무원께서 미칠 지경이라고...

입술이 다 부르터고 정말 힘들다고 하셨다

그렇게 힘든 짐을 조금이라도 나눠지고자 하는 이장단들의  마음이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해서 어제는 나뭇꾼이 당번이었다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꼬박 밤을 세우고 오늘 아침에 들어와서는

졸리다며 조금 눈을 부쳤다

외딴 산골 에서 선녀 혼자 밤을 지새웠다

다행이도 우리집 지킴이 누렁이가 있으서 선녀는 마음 편이 잘수 있었다

정말 이지 하루빨리 구제역이 잠잠해 졋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해본다....

 

어때요 우리집 누렁이 잘생겼지요 

옆모습도 멋져부러요....

 

순하디 순한 순둥이 ...

이곳으로 귀농할때 오빠가 갔다준 선물인데

함께한 세월이 벌써 13년이 되었네요

누렁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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